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플
랙스패트롤(Flixpatrol) 의 순위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나흘만에 미국 인기 드라마 1위에 도달했으며, 넷플릭스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에서 처음으로 모두 1위를 차지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징어게임에서 소개된 달고나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달고나 키트의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오징어게임에서 생산된 이른바 ‘짤’, 다른 말로는 ‘밈(meme)’이 확산되어 대중에게 여전히 홍보되고 있다. 비영어권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매혹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첫째로,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를 어렵지 않은 게임을 통해 풀어나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순
한 룰을 가진 게임에 낯설 수 있는 우리의 전통을 승화시킴으로써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넷플릭스의 글로벌TV 최고책임자인 벨라 바자리아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비영어권쇼에서 즐거움을 한번 발견하면 계속해서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였는 데, 이는 오징어게임이 오락적이고 단순한 룰을 통해 언어적인 장벽을 뛰어 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스토리는 마냥 단순하지 않다. 오징어게임은 기득권의 부패와 경쟁 사회
의 피폐함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인 만큼 오징어게임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시사점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간다. 개인이 그저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콘텐츠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해봄으로써 시청자는 매우 능동적인 존재가 된다.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오징어게임이 주는 시사점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만듦으로써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이루어진다.
한류 콘텐츠가 낯선 문화일 수 있음에도 세계인을 매혹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았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이번 오징어게임이 ‘파급력’에 대한 굉장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writer: 강민진
Comments